모든 형태의 여행에는 독특한 일시적 정신착란 증세가 나타난다. 고요하고 투명한 바다를 홀로 여행하는 에스키모 사냥꾼들은 때로, 배가 물에 잠기고 있다거나 혹은 뱃머리가 가라앉고 있다거나 물 위로 올라가고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히는 '카약 불안' 증세를 겪는다.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. 『웨스트 그린란드 에스키모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카약 불안에 관한 예비보고서 A Preliminary Report of Kayak-Angst Among the Eskimo of West Greenland』는 에스키모인들의 자살동기를 논의하며 조사한 50건의 자살 가운데 네 건이 '자신들이 무용지물이 된 원인을 고령의 나이 탓으로 여긴' 연로한 에스키모인들이었다는 점에 주목한다. 그들이 부빙을 타고 떠돌다가 삶을 포기했는지, 그리고 부빙을 타고 떠돌아다니는 여행중에도 독특한 불안 증후군이 나타나느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다. 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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